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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옥천에서 힐링 숲캉스 여행지 경치좋은 옥천 청풍정을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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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문화재, 유적지에는 이에 담긴 다양한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정보는 건립 연도, 양식 등의 객관적인 자료일 뿐,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까지는 알기 어려운데요. 그래서일까요? 간혹 문화재나 유적지에 얽힌 설화나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면, 객관적인 역사 정보보다는 이런 이야기에 더욱 구미가 당기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모름지기 ‘사람 이야기’가 재미있는 법! 특히 그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라면 더더욱 재미있어지는데요. 충청북도 옥천에는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장소가 있습니다. 어디인지 궁금하시죠? 함께 보실까요?

 

옥천 청풍정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길 300-1

문의전화 : 043-730-3114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에 위치한 청풍정은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에 참봉 김종경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정자인데요. 이곳에는 갑신정변으로 유명한 정치인 김옥균과 기생 명월이의 애절한 사랑이 묻어 있습니다.

 

때는 조선 말엽. 갑신정변이 실패로 돌아가자 김옥균은 청풍정으로 낙향하여 은둔생활을 하는데요. 이때 함께 내려온 사람이 바로 기생 명월입니다.

 

둘은 함께 소일하며 지냈는데, 어느 날 명월이가 절벽 아래 물로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유서가 발견되는데, 유서에는 ‘김옥균과 함께 소일하고 있던 세월이 일생에 영화를 누린 것 같이 행복했지만, 자기로 말미암아 선생이 품은 큰 뜻에 누를 끼칠까 봐 몹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기생 명월은 국가를 개혁할 인물인 김옥균이 외진 곳에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장부의 큰 뜻을 펴길 바라며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건데요. 아침에 일어난 김옥균이 이 사실을 알고 시체를 거두어 장사를 치른 뒤, 청풍정 아래 바위 절벽에 ‘명월암’이라는 글자를 새겼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맑은 물과 바람이 머무는 듯한 한 폭의 그림 같은 경치를 지녀, 군북팔경 중 제5경에 속해 있었다고 하는데요. 산수가 좋고 바람이 맑아 고려 시대 때부터 선비들이 자주 찾던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80년 대청호 건설로 인해 명월암과 함께 이곳이 잠기게 되는데요. 수몰 이전에 이곳은 금강물이 굽이쳐 흐르다 절벽에 부딪혀 소를 이루고, 하늘하늘한 버드나무가 10여 리를 곧게 뻗어 가슴과 마음을 훤하게 뚫어주는 천하절경이었다고 합니다.

 

대청호 건설 때문일까요? 청풍정으로 가는 길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대청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들이 청풍정으로 가는 길목에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흙길을 따라 이동하면 작은 정자가 하나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청풍정입니다. 지금의 청풍정은 1993년 옥천군에서 정면 3칸, 팔작기와지붕으로 복원한 것인데요. 원래의 청풍정만큼은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가히 ‘아름답다’할만합니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으나 저 멀리 보이는 산과 대청호의 풍경이 시원하면서도 쾌청한 느낌을 주는데요.

 

 

정자의 팔작지붕 아래에서 풍경을 바라보자니, ‘신선놀음을 한다면 이런 것이겠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옥천 청풍정은 풍경도 풍경이지만,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장소인 것 같은데요.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곳에 한 번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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